브라질 환경장관 "아마존 84% 자력 보호…외부 지원도 수용"

"산불 통제되고 있어"…구체적 수치 제시하지 않아 신뢰성에 의문

브라질의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장관은 아마존 열대우림 대부분을 자력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외부 지원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살리스 장관은 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84%를 자력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지원 문제가 구체화하면 이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아마존 열대우림 실태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문제가 유엔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살리스 장관은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진화를 위해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살리스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과 경찰까지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면서 산불 진화와 불법벌목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살리스 장관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3만901건에 달했다.

지난해 8월의 1만421건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하고,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다.

또 지난달에만 축구 경기장 420만개에 해당하는 2만9천944㎢ 넓이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의 6천48㎢와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우며, 지난 2010년 8월(4만3천187㎢)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 들어서는 산불 발생 건수가 줄고 있다.

1∼8일에 관측된 산불은 4천9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천831건과 비교하면 60%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동안 발생한 산불은 2만9천7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천199건)보다 34%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