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경대원들이 전한 구조 순간…"한국인 선원들 행복해보였다"

"선원들 3인치 구멍으로 물·음식 공급받아…부축받아 보행"
"구조된 한국인 선원들, 안도하고 행복해 보였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골든레이호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이번 구조 과정도 트윗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 바 있다.

8일 새벽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해상에서 전도한 '골든레이'호에서 구조된 한국인 선원들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고 해안경비대는 설명했다.

해안경비대는 골든레이 호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 4명 가운데 3명을 구조하고, 나머지 1명의 위치를 확인한 상태다. 존 리드 대령은 회견에서 "30시간, 35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컨디션이었다"고 말했다.

선체 내부에 대해선 "꽤 거친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외부보다 상당히 더웠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3명 가운데 최소 2명은 이동이 자유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축을 받아 대기 중인 보트까지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리드 대령은 설명했다.

세번째로 구조된 선원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3명은 같은 공간에 함께 머물렀고, 해안경비대는 선체에 각 3인치 크기의 구멍 3개를 뚫어 음식과 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추가로 구멍을 만들어 이들 3명의 선원이 빠져나오도록 출입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나머지 1명의 선원은 엔지니어링 칸의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다소 구조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는 전날 새벽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승선한 24명 중 20명이 먼저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선원 4명 중 3명이 이날 차례로 구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