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를 지켜라…태풍에 맞선 덤프트럭들

대형트럭 30여개 시흥 화훼도매단지 태풍피해 막아

"태풍을 막아 비닐하우스를 지켜라."
제13호 태풍 '링링'이 전국을 강타한 지난 7일 대형 덤프트럭들이 화훼단지 비닐하우스 지키기에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 10일 경기도 시흥시에 따르면 강력한 태풍 링링이 한반도로 접근한다는 예보가 나온 뒤 시흥시 신천동 화훼도매단지 상인들은 지난 6일 지역구 시의원을 통해 시에 피해 예방 대책을 긴급히 요청했다. 이에 시는 시흥시 건설기계협회(회장 김기철.63)에 도움을 청했다.

시로부터 요청을 받은 건설기계협회는 즉시 회원 차주들에게 연락, 쉬고 있는 대형 트럭 30여대로 화훼단지 내 비닐하우스 40여동 주변에 줄지어 주차하도록 했다.

이 트럭들이 강풍을 막아 주면서 화훼단지에서는 이번에 다행히 태풍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이 화훼단지에서는 2010년 태풍 곤파스 당시 6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당시 피해에 놀란 상인들은 이후 태풍 소식이 들려오면 건설기계협회에 이 같은 도움을 요청했고, 이번에도 역시 같은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화훼단지 한 상인은 "트럭 차주분들이 정말 고맙다. 이번에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다"며 "화훼단지 내 상인들이 돈을 조금씩이라도 모아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기계협회 김기철 회장은 "별거 아니었다.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도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라도 회원들과 함께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