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사모펀드 수사…'조국 5촌조카 연루' 익성 대표 조사

익성 자금으로 코링크 설립 의심…코링크 사모펀드 1호 투자기업
2호 투자기업 웰스씨앤티 대표 자택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할 때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익성'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한편 사모펀드 투자업체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이모(61) 익성 대표를 불러 코링크와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9일은 검찰이 코링크 이모 대표(40)와 코링크 자금이 투입된 가로등 점멸기 생산기업 웰스씨엔티 최모(54)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날이었다.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코링크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모(36) 씨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코링크 사모펀드의 1호 투자기업이 익성이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는 첫 사모펀드로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고, 40억원을 투자받았다.이듬해 1월에는 익성 3대 주주에 오른 뒤 이 회사 상장을 추진한다.

업계에선 투자자금은 물론 코링크 설립 자금도 익성에서 온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에서 투자받는 형식을 취해 회계 문제 등을 정리하려 했고, 이를 위해 코링크를 세웠다는 것이다.익성은 코링크가 설립 초기 단계부터 계획한 공공 와이파이 사업에도 등장한다.

코링크가 만든 내부 문건에는 와이파이 사업의 수익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익성이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검찰은 익성 대표 등 경영진을 상대로 코링크와의 관계, 자금 흐름, 투자 과정에서 조 장관 5촌 조카의 역할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모펀드 의혹이 터지자 조 장관 5촌조카와 함께 해외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익성 이모 부사장과 이 회사 출신인 코링크 전 이사 김모 씨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5촌 조카 조씨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한 점을 영업에 이용하거나, 조 장관 가족이 코링크에 관여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해외로 출국한 조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코링크의 2호 투자기업이자 조 장관 가족(배우자와 두 자녀, 처남과 두 자녀 등 6명)으로부터 14억원을 투자받은 웰스씨앤티 최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최 대표는 코링크가 투자금 23억원 중 20억원 이상을 회수해갔으며, 투자금이 조 장관 가족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히고 있다.

조씨가 무자본으로 회사 경영권을 장악해 자금을 빼돌리는 '기업사냥꾼'의 수법을 보였고, 자신은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검찰은 5촌 조카 조씨와 최 대표 사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한 상태다.조씨는 해외 도피 이후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던 돈이 조 장관 배우자 정경심 씨의 것'이라고 밝히면서 검찰 조사 때 진술을 맞춰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