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 개발…"1~2년내 외국산 전량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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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 국산화, R&D로 뚫자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꿈의 소재’로 통한다.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수십만 번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휘어지는 스마트폰(폴더블폰)을 제조하는 데 필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역시 화면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덧대는 방식이다. 일본이 지난 7월 폴리이미드 등 3개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했을 때 국내 제조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던 이유다.
(3) 한국화학연구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산·학·연 R&D 통해 노하우 축적
5G용 등 차세대 필름도 개발 가속
![한국화학연구원 실험실에서 원종찬 책임연구원이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481360.1.jpg)
당시 과제에 참여했던 원종찬 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폴더블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 높은 해외 의존도가 문제가 될 것이란 판단에 선도적으로 연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화학연구원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을 받았다.
화학연구원이 투명 필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앞서 ‘불투명한 폴리이미드 필름’을 개발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 보통 폴리이미드 필름은 노란색을 띠기 때문에 활용에 한계가 있는데 불소를 도입하면 폴리이미드를 무색투명하게 제조할 수 있다. 화학연구원은 SKC와 공동으로 일반 폴리이미드 필름 개발에 나서 2005년 사업화에 성공했다. 원 연구원은 “현재 SKC코오롱PI의 관련 매출이 연간 2400억원에 달한다”며 “중국에 수출하는 금액만 해도 1000억원 안팎”이라고 전했다.화학연구원은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폴리이미드 필름, 5세대(5G) 통신용 폴리이미드 필름 등 차세대 필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화학소재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도 지난달 출범시켰다. 정택모 화학소재연구본부장을 포함해 전문가 17명이 국산화 전략 및 소재 R&D 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짜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