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추석을 앞두고 세종시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평안의 집'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가족과 떨어져 시설에 있는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시설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총리는 평안의 집 관계자로부터 시설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와상 생활실 등 생활공간을 둘러봤다.
이 총리는 생활실 안에 있던 요양환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건강 상태를 살피고,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윷놀이, 스칸디아모스(천연이끼의 일종) 꾸미기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총리는 "여기 계신 어머니들이 저희 어머니나 장인·장모와 연세가 비슷하시다"며 "저희 어머니도 와상 생활을 하다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또한 "장인·장모님은 치매가 함께 와서 감당이 잘 안 돼서 두 달 전에 두 분이 함께 요양병원으로 가셨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어르신 삶에 따뜻한 석양이 비치도록"이라고 남겼다. 그는 시설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여기 계신 어르신들은 태어나서 소년·소녀 시절까지 국가도 없던 상태에서 자랐다.
겨우 해방되니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인생의) 석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양이라도 따뜻하고 맑을 수 있다면 어른들이 잠자리에 드실 때 내 인생도 괜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저 어른들이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누리는 온기 따뜻함이 바로 여러분의 손길"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모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노인이 되면 신체적 고통, 경제적 고통, 사회적 고통, 정서적 고독 등 4가지 고통을 겪는다"며 "이 4가지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이 노인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보험 및 기초연금 확대,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노인정책을 언급한 뒤 "한국의 노인정책이 갈 길이 멀지만 제가 보기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굉장히 많이 한 편"이라며 "4가지 고통을 동시에 덜어드리는 썩 괜찮은 노인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