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 벤츠도 BMW도…주인공은 '전기차'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
글로벌 차세대 '전기차' 전시장 방물
콘셉트카·양산차량 모두 전기차 '주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에 나선다.

11일부터(현지시간)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독일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대거 발표했다. 내연기관 중심이던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됐다.전시회 참가 기업들은 전기차 콘셉트카를 앞다퉈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전기차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45’를 공개했다. 45는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셉트카다. 경주용 전기차 벨로스터 NETCR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콘셉트카 45. 사진=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를 발표했다. 비전 EQS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향후 제작한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방향성이 담겼다. 강철과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고 257마력의 출력과 77.5kg.m 상당의 토크를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00km에 이른다.험로주행을 위한 전기차 콘셉트카도 나왔다.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탑재한 콘셉트카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를 공개했다. 2017년부터 선보였던 전기차 콘셉트카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이다. 기본형 전기차, 전기 스포츠카, 도시형 전기 자율주행차에 이어 험로 주행용 전기차 콘셉트카를 통해 아우디의 전기차 미래상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아우디 콘셉트카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 사진=아우디
이번 모터쇼에는 시장 보급을 위한 양산차도 대거 등장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전기 밴 EQV를 공개한다. 1회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숏바디와 롱바디, 화물용 밴 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사전계약을 시작해 내년 판매가 이뤄진다.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모터쇼에서 “2028년까지 70종의 새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 시작이 되는 전기차 ID.3도 공개했다.ID.3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옵션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58 kWh, 45 kWh, 77 kWh 등으로 나뉘며, 1최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0km에서 최대 550km를 제공한다. 100kWh 급속충전을 지원해 30분 충전으로 약 190km를 주행할 수 있다. 58 kWh 모델 판매가격을 3만유로(약3950만원)로 책정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유럽에서 3만대의 사전 계약이 이뤄졌고 양산은 오는 11월 시작한다.
BMW 수소연료전기차 콘셉트카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 사진=BMW그룹코리아
BMW그룹도 BMW와 미니(MINI) 브랜드를 포함해 2023년까지 25종의 차량에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터쇼에서는 수소연료전기차 콘셉트카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와 순수 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BMW는 이번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SUV X5 기반의 수소연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니 일렉트릭은 11월 양산을 시작한다. 180마력의 135kW급 모터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한다. 파워트레인 외에는 미니 쿠퍼와 동일하기에 시장에서는 미니 쿠퍼의 전기차 모델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업계 관계자는 “모터쇼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었다”며 “실제 출시가 이뤄지는 양산형 모델에서도 전기차가 중심을 이룬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