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아시아나로 1위 항공 도약"…강력 인수 의지

쇼트리스트 애경 인수전 첫 공식 입장
"제주항공 성공 저력 보유…유일 전략적 투자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가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 네 곳으로 추려졌다.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 모습. 한경DB
국내 2위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가 4곳으로 추려진 가운데 애경그룹이 항공운송산업 경험 강점을 내세우고 나섰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성공시킨 저력을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항공산업 1위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1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적격 인수후보 가운데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라며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새로운 항공사업 모델을 성공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노선과 기단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애경그룹은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항공여객 점유율 1위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기준 각 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로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된다"고 강조했다.

자산 규모 4조2600억원 수준의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함께 인수할 재무적 투자자(FI)와 접촉하며 자금력 열세 만회를 노리고 있다. 추석 이후 FI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측은 "그동안 축적한 경영 노하우와 제주항공의 경쟁력을 자산으로 다수의 신뢰도 높은 FI와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격 인수후보들은 다음달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거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음달 말께로 예상되는 본입찰 결과에 따라 11월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인수전이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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