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김정은 참관"…'성공' 언급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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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등 北 매체 보도
향후 4연발 추가시험 예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인 연발 사격시험만 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무기 시험발사는 성공한 경우만 발표하는데 북한이 이런 태도를 보인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세 발 이상을 연속 발사하는 초대형 방사포 관련 재시험발사 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사격에는 최근 인민군 총참모장에 임명된 박정천 육군대장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김여정은 지난달 24일에도 모습을 드러내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이날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사진엔 지난달 24일 발사 때와 같은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발사관 네 개가 식별됐다. 시험사격을 마치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발사관 입구를 덮는 빨간색 뚜껑 네 개 중 한 개만 남아 있어 두 발이 아니라 세 발이 발사된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합참 관계자는 “군이 탐지한 것은 두 발”이라며 “세 발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추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오전 6시53분과 7시12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쐈다.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추정됐다. 군당국은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만 공개하고 정점고도와 최대 비행속도 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군과 정부 일부 소식통은 “북한의 발사체 중 한 발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발사 실패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발 사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섬에 명중하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과 발사 궤도 등은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군 관계자는 축소 발표 의혹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의 탐지 능력을 북한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가동되지 않았다. 일본은 우리 국방부보다 약 80분 늦게 발표했다. 일본 NHK는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이 (한·일 안보 공조에) 미국을 비롯한 제3국이 협력할지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