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복귀한 주세종·이명주 "군 생활 통해 발전…보탬 되겠다"

최용수 감독 "두 선수 복귀, 팀에 긍정적 영향…휴식기 알차게 보냈다"
경찰 팀이던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해 FC서울로 돌아온 미드필더 주세종(29)과 이명주(29)가 시즌 막바지 서울의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세종은 11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팀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참석해 "많은 팬이 기대하고 계시는 만큼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면서 "감독님과 선수들이 한 시즌을 잘 이끌어왔는데, 폐가 되지 않고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석한 이명주는 "서울로 돌아와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인천이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설렌다"고 복귀전을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함께 뛰다 나란히 아산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복귀도 같이한 이들은 한여름 고비를 맞았던 서울의 중원에 힘을 불어넣을 자원이다. 입대 전 팀에서 어린 축이었던 두 선수는 아산에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하며 이전보다 성숙해졌다고 군 생활을 돌아봤다.

이명주는 "아산에서 주장을 맡아 어린 선수들과 지내면서 팀을 어떻게 단합시키고 이끌어야 할지 많이 배웠다.

공격적인 움직임도 좋아졌다"고 꼽았다. 주세종은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오는 등 경험이 쌓여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리그 4경기 무승에 그친 서울은 A매치 휴식기 동안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두 명이 한꺼번에 돌아온 호재 속에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9라운드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주세종은 "팀이 전북이나 울산과의 상위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게 가슴이 아팠다"면서 "선수들의 지친 모습을 많이 봤는데, 저희가 그 선수들 몫까지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자고 명주와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최용수 감독과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만난 이명주는 "감독님이 무서워서 말을 못 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대화해보니 무척 자상하시더라"면서 "이번 경기 이후 바뀌시는 건 아닌가 걱정돼 그라운드에서 '목숨을 걸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두 선수를 양옆에 앉힌 최용수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최 감독은 "남은 경기의 좋은 내용을 위해 주세종과 이명주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이다.

부족한 선수 구성 속에 딱 적절한 시점에 와줬다"면서 "이들의 복귀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주는 경기 운영 능력과 공격력, 주세종은 경기 전개와 조율, 패스 등에 있어서 큰 보탬이 되어줄 거라는 게 최 감독의 기대감이다.
최 감독은 "워낙 인품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실전에서 너무 존재감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편안하게 다른 선수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힘든 여름을 보내며 선두권과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휴식기에 재충전하고 '천군만마'도 더한 만큼 서울은 무승 탈출과 선두권 재추격에 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체력을 회복하고 결속을 다지며 알차게 휴식기를 보냈다. 남은 10경기 선수들과 조금씩 무언가 만들어가다 보면 각본 없는 드라마도 쓰지 말란 법이 없다"면서 "이번 경기엔 홈 팬에게 한가위 선물로 승리를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