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양자포럼' 공식 재개…FTA 협상에 속도 낼 듯

무역 절차 간소화 방안 협의…트럼프 대통령 브라질 방문 일정도 조율

미국과 브라질이 '전략적 협력 대화'로 불리는 양자 포럼을 이번 주 공식 재개한다. 이를 위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아라우주 장관 일행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위한 무역 절차 간소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2위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대미 수출은 287억 달러, 수입은 289억 달러였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와 16%였다.
이어 13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아라우주 장관이 주도하는 양자 포럼이 열린다. 양자 포럼은 지난 2010년 설치돼 2년간 운영됐다가 중단된 바 있다.

양국의 협력 수준을 높이는 의미에서 포럼의 공식 명칭은 '글로벌 협력 대화'에서 '전략적 협력 대화'로 달라졌다고 브라질 외교부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자 포럼을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해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이번 포럼에서 방문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도 지난 7월 말 브라질리아에서 로스 장관을 만나고 나서 미국-브라질 FTA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며 FTA 체결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빠른 속도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을 '주요 비(非)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주요 비 나토 동맹국'은 미군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나토 가입국이 아닌 가까운 우방국에 미국 정부가 부여하는 지위로 한국, 호주,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등 17개국이 이 지위를 갖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의 가입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브라질은 1994년 이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OECD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지난 2017년 5월 말 제출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18년) 등 3개국이 OECD에 가입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