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독주를 막아라…ERA는 양현종, 삼진은 김광현

조시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독주하던 프로야구 투수 부문에, 토종 에이스 두 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린드블럼은 여전히 평균자책점(2.15), 다승(20승), 탈삼진(172개), 승률(0.909) 등 4개 부문 1위다. 다승과 승률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역전' 가능성이 남았다.

두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이상 31·SK 와이번스)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린드블럼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린드블럼과 양현종, 김광현은 모두 11일 경기에 등판했다.

린드블럼은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이 0-4로 패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도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3실점 했고, SK가 2-4로 무릎 꿇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부산 사직구장 원정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양현종의 약진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경쟁이 뜨거워졌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2.15로 조금 올랐다. 양현종은 2.37에서 2.25로 평균자책점을 크게 낮췄다.

린드블럼과 양현종의 격차는 0.10이다.

남은 등판에서 희비가 엇갈리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양현종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3.09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0.47의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며 평균자책점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양현종이 기세를 몰아 린드블럼까지 넘어선다면, 그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되찾는다.
김광현은 11일 키움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았다.

린드블럼의 11일 NC전 탈삼진은 6개였다.

린드블럼은 이번 시즌 172삼진을 잡았다.

김광현은 163삼진으로 9개 차로 린드블럼을 추격 중이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정규시즌에서 두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기회가 많지 않지만, 역전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