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네타냐후, 소치서 회담…"시리아내 군사공조 집중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회담하고 양자 협력과 시리아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닷새 앞두고 이날 소치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을 시작하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리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시리아에서) 양국 군대 간의 불화와 충돌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며 "이는 모든 (중동)지역의 아주 중요한 안정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군대 간 공조는 항상 아주 중요하다"면서 "특히 최근 몇개월 동안 이란이 시리아 영토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현지 내전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 내 이란 군사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시리아를 수시로 공습하고 있는 이스라엘 간에는 군사적 긴장이 지속돼 왔다. 양국은 시리아에서의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해 군사 채널을 통한 조율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네타냐후를 향해 "당신의 노력 덕분에 우리 관계가 안보 문제와 군사 협력 분야에서 새로운 질을 획득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협력은 국제테러리즘의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1월 옛 소련 붉은군대에 의한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과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날 추모 행사 참석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제2차 세계대전 문제에 대한 같은 태도가 우리(러시아와 이스라엘)를 단합시키고 있다"면서 "유대민족은 (2차대전 과정에서) 2천500만명이 숨진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민족보다 더 큰 고통을 당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은 이날 저녁 10시를 넘는 시간까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도 약 1시간 30분 동안 회담하고 안보 문제와 시리아 내에서의 양국 군대 간 공조 체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네타냐후는 최근 들어 이스라엘이 시리아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활성화한 것은 이란이 시리아 영토로부터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