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조국 자택 압수수색 안하고 PC하드 입수…檢, 심봤다 탄성질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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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文정권 조국 사건은 '조순실' 게이트"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지도 않았는데 최순실 때 태블릿 PC에 해당하는 자택 PC 하드를 검찰이 입수했다"고 밝혔다.
조국 내일 故김홍영 검사 묘소참배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검찰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 지시 문자를 확보했고 조국 집 PC 하드도 전격 입수했다>는 기사 링크와 함께 "검찰에서도 심봤다는 탄성이 나왔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하 최고위원은 "정권에서 아무리 조직적으로 증거를 감추려해도 진실은 수면 위로 떠오른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최순실 사건을 겪으면서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조 장관 부인인 정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약 일주일 전, 정 교수는 수년간 자산 관리를 해 온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 씨에게 "하드 디스크를 세 개 사오라"고 지시했다.
그런 뒤 "집 컴퓨터 두 대와 동양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집 컴퓨터들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지만 동양대 하드는 규격이 달라 바꾸지 못하고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나왔다.김 씨 차 트렁크에서 정 교수의 컴퓨터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 장관은 청문회 과정 "몸 안 좋은 아내가 부산 다녀오는 동안, 운전해 준 한투 직원에게 맡겨놓은 것이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PC반출 이유를 묻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제 처가 (영주로) 출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서 영주 연구실에 있는 PC를 가져온 것"이라며 "지금 여러가지 언론 취재 (등으로 인해) 난감한 상태라서 본인도 자기 연구실 PC 내용을 봐서 점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 장관은 PC 반출 경위와 관련 "(아내가)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서 한투 직원이 운전을 했고, (반출)하고 난 뒤에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한투 직원에게) 돌아올 때까지 좀 가지고 있으라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 귀경하고 난 뒤에 (두 사람이) 만났고,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걸 그대로 임의제출을 했다"고 했다.그러나 김 의원은 "집에서 쓰려고 가져왔다면서 왜 남(한투 직원)의 트렁크에 뒀다가 (검찰에) 내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집에서 일을 하려고 가져왔다고 하는 그런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수사하던 검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2차례 압수수색했고, 정 교수와 김 씨 간에 이런 내용의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와 통화내역 등을 입수했고 하드 구입 내역이 담긴 정 교수의 카드 영수증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증거 인멸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김 씨가 조국 장관 집에서 하드 디스크를 바꾸던 중 조 장관과도 마주친 사실도 드러났다. 김 씨는 당시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장관은 "PC교체를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조 장관은 추석연휴에도 검찰 개혁 의지를 담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4일 오전 상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조 장관은 지난 11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에 법무·검찰 감찰제도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면서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