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테러'…"유가 단숨에 10달러 뛸수도"

세계 생산량의 5% '차질'
사우디 "곧 정상화 될 것"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으로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 세계 원유 생산량의 5% 이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이날 오전 4시께 드론 공격을 당해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화재는 진압됐지만 이들 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며 “이번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컨설팅사 리포오일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주말이 지나 원유 시장이 열리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사우디 원유 수입이 많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일부 시설을 닫았을 뿐, 15일까지 정상 수준의 석유 생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원유 시장은 재고가 충분해 이번 공격으로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멘 반군은 이번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