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처럼…마이스 품은 관광 제주 만들 것"

여행의 향기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바이오와 뷰티, 식품 분야 산업 전시·박람회를 제주를 대표하는 특화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로 집중 육성할 겁니다.”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 사장(51·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연간 15건의 산업 전시·박람회를 열어 국제회의 등 컨벤션 중심의 제주 마이스 시장을 전시·박람회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콘퍼런스 등 컨벤션과 전시·박람회가 결합된 ‘콘펙스(ConFex)’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김 사장은 제조업 등 산업 기반이 취약한 관광도시 제주가 산업 전시·박람회 개최지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가 결합된 ‘블레저(bleisure)’ 여행 수요 증가로 제주와 같은 관광도시가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관광도시에서 세계적인 마이스도시로 변신에 성공한 라스베이거스와 바르셀로나가 좋은 예입니다. 2022년 전시장 기능을 갖춘 ICC제주 제2센터가 문을 열면 세계 굴지의 전시주최자(PEO)와의 제휴·협력을 통한 다양한 전시·박람회도 열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ICC제주 사장에 취임해 이달 1주년을 맞은 김 사장은 관광·마이스 업계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ICC제주 사장에 선임되기 전 제주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아시아 풍력 박람회,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 등 국제행사를 직접 기획부터 운영까지 도맡았다. 김 사장은 “외부에서 행사를 유치해 오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지역에서 업계와 함께 ‘메이드 인 제주’ 행사를 만드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2022년 6월 완공 예정인 ICC제주 제2센터가 마이스 복합지구 조성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귀포시 중문동 ICC제주 인근에 연면적 1만6065㎡(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질 제2센터는 최대 8000명, 전시부스 400개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과 회의장 등 시설이 들어선다.

김 사장은 “ICC제주 제2센터는 컨벤션과 전시·박람회, 공연,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관광·마이스 복합시설로 제주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지역 관광·마이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