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밥상' 엇갈린 평가…與 "이젠 민생을" 野 "조국, 민심폭발"
입력
수정
정치권 전한 추석화두는 '조국 블랙홀'…"먹고 살기 힘들다" 걱정도 팽배
與 "질타·격려 민심 반반…'조국 피로감'에 이제는 일하라고 해"
野 "오만한 정권 반드시 끌어내리라 해…'왜 曺낙마 못시켰나' 질타도"여야 정치권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전한 추석민심의 화두는 단연 '조국'이었다.여야 의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 각자의 지역구에 머무르며 민심을 청취한 결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대부분 화제의 중심을 차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이 같은 민심을 해석·평가하는 방향이 서로 달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조국 정국'에 대해 극도의 피로감을 표했다며 일하는 국회를 통해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 수준이었다고 전하면서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명절 단골 화제가 되곤 하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걱정도 여전히 팽배했다.
다만 조 장관이 워낙 화제가 되다보니 이에 묻히는 모습이었다고 여야 의원들은 전했다.정국 만큼이나 추석 밥상도 '조국 블랙홀'에 빨려든 형국었다고 할 수 있다.
◇ 與 "조국 임명 격려·비판 '반반'…싸움박질 그만하고 일하라"
여당 의원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싸늘한 질타와 따뜻한 격려가 '반반'을 차지한 가운데 이미 임명이 이뤄진 만큼 이를 지켜보자는 관망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국민 대다수가 조국 이슈에 대한 피로감을 표하면서 '그만 싸우고 일 하라'는 민심을 받들어 정쟁을 멈추고 정기국회와 민생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인영 원내대표(서울 구로갑)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심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국회가 민생을 돌보길 희망했다"며 "검찰개혁은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해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은 통화에서 "보통 명절 때는 경기가 어렵다거나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올해는 조 장관 이야기에 가려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며 "조 장관 관련한 질타와 격려가 반반인 가운데 국회가 '조국 싸움박질'을 그만두고 일 좀 하라는 질타가 쏟아졌다"고 강조했다.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 역시 "조국 이야기만 하시더라. 민생 이야기는 덜 나왔다"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했다'며 '조국 정국'에 대한 피로감 토로가 대부분이었고, 조 장관을 지켜보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임명이 불가피했다'는 의견과, '그래도 임명했어야 하나'하는 의견으로 양분돼있다"며 "다만, 한일 경제전이 한창일 때만 해도 국민들의 시선이 다소 따뜻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다소 냉정해진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이 확실히 갈렸다"며 "'왜 문제 있는 사람을 임명하느냐'는 쓴소리도 있었지만, '이왕 임명된 것이니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관망파가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전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재수(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은 "한 달째 '조국' 가지고 난리인데, 이제 그만하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조 장관 문제로 꾸짖던 야당 지지자들조차 이제는 너무 한 것 아니냐, 그만 좀 싸우고 일 하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특히 전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의 민심과 관련해 "조 장관과 관련한 질타와 격려가 50대 40정도"라면서 "악화했던 '조국 민심'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였고, 어차피 임명된 것이니 이제 그만 하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추석 민심은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경제에 대한 성과를 내라는 데 있었다"며 "조 장관 관련한 관심도 높아 조 장관과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야한다는 응원도 보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확인했고, 민심의 요구를 충실히 실천해야 내년 총선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며 "정기국회에서 민심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의정활동으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野 "조국 임명 원성에 민심폭발 지경"…'한국당 제 역할 못한다' 비판도
한국당은 전국 모든 지역의 추석 민심이 '조국 임명'에 부정적이었다며 자진사퇴나 임명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의원은 "'조국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오만의 극치라는 게 현재 민심이었다"며 "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는 것이 추석 연휴 지역주민들의 주된 이야기였다"고 강조했다.
'조국 임명'에 반발, 삭발 시위를 벌인 박인숙(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 정권을 무너뜨려야겠다는 생각에 불이 붙은 듯한 느낌이었다"며 "지금 이런 분위기를 잘 유지해서 내년 총선까지 잘 가져가야겠다는 각오들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은 "어려운 경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세금 문제, 안보 문제는 거론도 안 되고 조국 이야기가 블랙홀처럼 다 삼켜버렸다"며 "체감상 강남 주민들의 80%는 조국 임명에 반대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진태(강원 춘천) 의원은 "추석 연휴 때 지역구에서 '길거리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84%가 조국 임명에 반대하더라"며 "해도 너무한다는 민심이 폭발 지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은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고 했다.
각종 의혹 제기와 검찰의 대대적 수사까지 진행됐음에도 '조국 낙마'를 이끌지 못한 것은 한국당 책임이라는 쓴소리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 의원은 "대구 같은 경우는 '조국 사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는 분위기"라며 "야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투쟁 강도를 더 높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양수(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의원은 "가는 데마다 조국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런 사람을 쫓아내지 못했냐. 인사청문회에서 뭐 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은 "한국당이 왜 이렇게 흐물흐물하게 잘하지 못하느냐. 왜 힘차게 못하느냐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영우(포천시 가평군) 의원은 "조국 문제가 특권층에 대한 반감과 정치 혐오로 확대하면서 한국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더라"며 "반(反) 조국 정서가 곧바로 한국당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순히 생각해서는 총선 승리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고 한다.
곽상도 의원은 "대구조차도 '한국당만으로 총선은 어렵지 않겠느냐, 이번에는 좀 확실히 뭉치라'는 여론이 많다"며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우리공화당까지 다 뭉쳐서 철면피 같은 정권을 혼내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민경욱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을 조국 임명에서 그 한계를 봤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며 "이제라도 우파가 모두 모여서 한목소리로 잘못된 정권에 대항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與 "질타·격려 민심 반반…'조국 피로감'에 이제는 일하라고 해"
野 "오만한 정권 반드시 끌어내리라 해…'왜 曺낙마 못시켰나' 질타도"여야 정치권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전한 추석민심의 화두는 단연 '조국'이었다.여야 의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 각자의 지역구에 머무르며 민심을 청취한 결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대부분 화제의 중심을 차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이 같은 민심을 해석·평가하는 방향이 서로 달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조국 정국'에 대해 극도의 피로감을 표했다며 일하는 국회를 통해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 수준이었다고 전하면서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명절 단골 화제가 되곤 하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걱정도 여전히 팽배했다.
다만 조 장관이 워낙 화제가 되다보니 이에 묻히는 모습이었다고 여야 의원들은 전했다.정국 만큼이나 추석 밥상도 '조국 블랙홀'에 빨려든 형국었다고 할 수 있다.
◇ 與 "조국 임명 격려·비판 '반반'…싸움박질 그만하고 일하라"
여당 의원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싸늘한 질타와 따뜻한 격려가 '반반'을 차지한 가운데 이미 임명이 이뤄진 만큼 이를 지켜보자는 관망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국민 대다수가 조국 이슈에 대한 피로감을 표하면서 '그만 싸우고 일 하라'는 민심을 받들어 정쟁을 멈추고 정기국회와 민생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인영 원내대표(서울 구로갑)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심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국회가 민생을 돌보길 희망했다"며 "검찰개혁은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해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은 통화에서 "보통 명절 때는 경기가 어렵다거나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올해는 조 장관 이야기에 가려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며 "조 장관 관련한 질타와 격려가 반반인 가운데 국회가 '조국 싸움박질'을 그만두고 일 좀 하라는 질타가 쏟아졌다"고 강조했다.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 역시 "조국 이야기만 하시더라. 민생 이야기는 덜 나왔다"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했다'며 '조국 정국'에 대한 피로감 토로가 대부분이었고, 조 장관을 지켜보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임명이 불가피했다'는 의견과, '그래도 임명했어야 하나'하는 의견으로 양분돼있다"며 "다만, 한일 경제전이 한창일 때만 해도 국민들의 시선이 다소 따뜻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다소 냉정해진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이 확실히 갈렸다"며 "'왜 문제 있는 사람을 임명하느냐'는 쓴소리도 있었지만, '이왕 임명된 것이니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관망파가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전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재수(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은 "한 달째 '조국' 가지고 난리인데, 이제 그만하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조 장관 문제로 꾸짖던 야당 지지자들조차 이제는 너무 한 것 아니냐, 그만 좀 싸우고 일 하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특히 전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의 민심과 관련해 "조 장관과 관련한 질타와 격려가 50대 40정도"라면서 "악화했던 '조국 민심'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였고, 어차피 임명된 것이니 이제 그만 하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추석 민심은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경제에 대한 성과를 내라는 데 있었다"며 "조 장관 관련한 관심도 높아 조 장관과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야한다는 응원도 보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확인했고, 민심의 요구를 충실히 실천해야 내년 총선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며 "정기국회에서 민심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의정활동으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野 "조국 임명 원성에 민심폭발 지경"…'한국당 제 역할 못한다' 비판도
한국당은 전국 모든 지역의 추석 민심이 '조국 임명'에 부정적이었다며 자진사퇴나 임명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의원은 "'조국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오만의 극치라는 게 현재 민심이었다"며 "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는 것이 추석 연휴 지역주민들의 주된 이야기였다"고 강조했다.
'조국 임명'에 반발, 삭발 시위를 벌인 박인숙(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 정권을 무너뜨려야겠다는 생각에 불이 붙은 듯한 느낌이었다"며 "지금 이런 분위기를 잘 유지해서 내년 총선까지 잘 가져가야겠다는 각오들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은 "어려운 경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세금 문제, 안보 문제는 거론도 안 되고 조국 이야기가 블랙홀처럼 다 삼켜버렸다"며 "체감상 강남 주민들의 80%는 조국 임명에 반대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진태(강원 춘천) 의원은 "추석 연휴 때 지역구에서 '길거리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84%가 조국 임명에 반대하더라"며 "해도 너무한다는 민심이 폭발 지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은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고 했다.
각종 의혹 제기와 검찰의 대대적 수사까지 진행됐음에도 '조국 낙마'를 이끌지 못한 것은 한국당 책임이라는 쓴소리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 의원은 "대구 같은 경우는 '조국 사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는 분위기"라며 "야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투쟁 강도를 더 높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양수(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의원은 "가는 데마다 조국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런 사람을 쫓아내지 못했냐. 인사청문회에서 뭐 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은 "한국당이 왜 이렇게 흐물흐물하게 잘하지 못하느냐. 왜 힘차게 못하느냐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영우(포천시 가평군) 의원은 "조국 문제가 특권층에 대한 반감과 정치 혐오로 확대하면서 한국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더라"며 "반(反) 조국 정서가 곧바로 한국당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순히 생각해서는 총선 승리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고 한다.
곽상도 의원은 "대구조차도 '한국당만으로 총선은 어렵지 않겠느냐, 이번에는 좀 확실히 뭉치라'는 여론이 많다"며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우리공화당까지 다 뭉쳐서 철면피 같은 정권을 혼내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민경욱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을 조국 임명에서 그 한계를 봤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며 "이제라도 우파가 모두 모여서 한목소리로 잘못된 정권에 대항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