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곳곳 친중-반중파 충돌…"경찰, 반중 시위대만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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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시위대 시민 구타에는 '수수방관' 편파 대응
反송환법 '레논 벽' 곳곳 훼손…25명 부상으로 병원 이송'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5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곳곳에서 친중국 시위대와 반중국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특히 홍콩 경찰은 친중국 시위대는 쏙 빼놓은 채 반중국 시위대만 체포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친중국 시위대 수백 명이 카오룽베이 지역 쇼핑몰인 아모이 플라자에 모여들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고 중국 국가 '의용군행진곡'을 불렀다.
이후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몰려들었고,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부르면서 맞불을 놓았다.결국, 양측은 주먹다짐하고 우산, 국기 등을 휘두르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25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홍콩 경찰의 편파적인 대응은 홍콩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모이 플라자로 출동한 경찰은 주로 중장년층으로 이뤄진 친중국 시위대는 아무도 체포하지 않은 채 반중국 시위대의 주류를 이룬 젊은이들만 20명 가까이 체포했다고 명보와 빈과일보는 전했다.친중국 시위대는 주로 남색 옷을 입었고, 반중 시위대는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인 검은 옷을 많이 입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한 친중 시위대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자 경찰은 이 사람을 즉시 체포했다.
이에 오성홍기를 든 친중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하지만 한 시민이 "남색 옷을 입은 사람이 시민을 구타한다"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이 친중 시위대를 체포하지 않고 되레 호위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젊은이들을 마구 구타하자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경찰에게 "제발 때리지 말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남성은 외식하러 나온 자기 아들을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체포했다고 항변했다.
더구나 반중국 시위대를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이를 친중국 시위대가 적극적으로 도와 논란을 빚고 있다.경찰의 편파적인 대응은 홍콩 곳곳의 '레논 월'(Lennon Wall)을 둘러싼 충돌 과정에서도 목격됐다.
레논 월은 1980년대 체코의 반정부 시위대가 벽에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 홍콩 곳곳에는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어놓은 레넌 월이 만들어졌다.
전날 카오룽베이, 포트리스힐, 항하우 등 홍콩 곳곳의 레논 월에는 남색 옷을 입은 친중 시위대가 몰려들어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은 쪽지를 모조리 떼어내는 등 이른바 '청결(淸潔) 운동'을 벌였다.
주니어스 호 의원 등 친중파 진영은 홍콩 내 레논 월 등을 남김없이 없애자는 '청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을 사랑해요' 등의 팻말을 든 이 시위대는 전직 경찰도 섞여 있었고, "중국 힘내라", "경찰을 지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시위대가 포트리스힐 근처의 레논 월을 훼손하자 현장에 있던 두 명의 시민이 만류했다.
이에 친중 시위대는 이들을 쓰러뜨리고 오성홍기를 꼽은 깃대 등으로 마구 구타했다.
이들이 구타당하던 중 경찰이 충돌했지만, 경찰은 폭행을 저지할 뿐 시민 2명을 구타한 친중 시위대 중 누구도 체포하지 않았다.
항하우 지역에서도 친중 시위대가 레논 월을 훼손하자 한 청년이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에 친중 시위대가 이 청년을 마구 구타한 후 흩어졌지만,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 중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
심지어 친중국 매체인 동방일보마저 "남색 옷 군단의 시민 구타에도 경찰은 아무도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전날 30여 명의 친중 시위대는 홍콩의 유명한 절벽인 사자바위(Lion Rock)에 올라 오성홍기 등을 흔들면서 '폭력을 중단시키고, 질서를 회복하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친중파 단체인 '자유 홍콩'은 830만 홍콩달러(약 13억원)를 모금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시위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홍콩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홍콩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까지 집회와 행진을 계획했지만, 경찰이 불허하자 결국 이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反송환법 '레논 벽' 곳곳 훼손…25명 부상으로 병원 이송'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5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곳곳에서 친중국 시위대와 반중국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특히 홍콩 경찰은 친중국 시위대는 쏙 빼놓은 채 반중국 시위대만 체포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친중국 시위대 수백 명이 카오룽베이 지역 쇼핑몰인 아모이 플라자에 모여들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고 중국 국가 '의용군행진곡'을 불렀다.
이후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몰려들었고,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부르면서 맞불을 놓았다.결국, 양측은 주먹다짐하고 우산, 국기 등을 휘두르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25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홍콩 경찰의 편파적인 대응은 홍콩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모이 플라자로 출동한 경찰은 주로 중장년층으로 이뤄진 친중국 시위대는 아무도 체포하지 않은 채 반중국 시위대의 주류를 이룬 젊은이들만 20명 가까이 체포했다고 명보와 빈과일보는 전했다.친중국 시위대는 주로 남색 옷을 입었고, 반중 시위대는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인 검은 옷을 많이 입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한 친중 시위대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자 경찰은 이 사람을 즉시 체포했다.
이에 오성홍기를 든 친중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하지만 한 시민이 "남색 옷을 입은 사람이 시민을 구타한다"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이 친중 시위대를 체포하지 않고 되레 호위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젊은이들을 마구 구타하자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경찰에게 "제발 때리지 말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남성은 외식하러 나온 자기 아들을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체포했다고 항변했다.
더구나 반중국 시위대를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이를 친중국 시위대가 적극적으로 도와 논란을 빚고 있다.경찰의 편파적인 대응은 홍콩 곳곳의 '레논 월'(Lennon Wall)을 둘러싼 충돌 과정에서도 목격됐다.
레논 월은 1980년대 체코의 반정부 시위대가 벽에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 홍콩 곳곳에는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어놓은 레넌 월이 만들어졌다.
전날 카오룽베이, 포트리스힐, 항하우 등 홍콩 곳곳의 레논 월에는 남색 옷을 입은 친중 시위대가 몰려들어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은 쪽지를 모조리 떼어내는 등 이른바 '청결(淸潔) 운동'을 벌였다.
주니어스 호 의원 등 친중파 진영은 홍콩 내 레논 월 등을 남김없이 없애자는 '청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을 사랑해요' 등의 팻말을 든 이 시위대는 전직 경찰도 섞여 있었고, "중국 힘내라", "경찰을 지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시위대가 포트리스힐 근처의 레논 월을 훼손하자 현장에 있던 두 명의 시민이 만류했다.
이에 친중 시위대는 이들을 쓰러뜨리고 오성홍기를 꼽은 깃대 등으로 마구 구타했다.
이들이 구타당하던 중 경찰이 충돌했지만, 경찰은 폭행을 저지할 뿐 시민 2명을 구타한 친중 시위대 중 누구도 체포하지 않았다.
항하우 지역에서도 친중 시위대가 레논 월을 훼손하자 한 청년이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에 친중 시위대가 이 청년을 마구 구타한 후 흩어졌지만,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 중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
심지어 친중국 매체인 동방일보마저 "남색 옷 군단의 시민 구타에도 경찰은 아무도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전날 30여 명의 친중 시위대는 홍콩의 유명한 절벽인 사자바위(Lion Rock)에 올라 오성홍기 등을 흔들면서 '폭력을 중단시키고, 질서를 회복하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친중파 단체인 '자유 홍콩'은 830만 홍콩달러(약 13억원)를 모금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시위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홍콩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홍콩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까지 집회와 행진을 계획했지만, 경찰이 불허하자 결국 이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