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건설 현장 찾은 이재용…대법원 판결 이후 첫 해외 출장

관계사 해외 건설 현장 처음…최근 '현장 행보' 해외로까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택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경영을 이끌어 간다는 '현장 경영' 행보를 해외로까지 넓힌 것이다.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총 168㎞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6개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으로 공사가 시작됐고, 2021년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 시공을 맡고 있다.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건설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며 "연휴에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수년째 명절 기간을 이용해 해외 출장에 나섰다.

2014년에는 미국을 방문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2016년 설에도 미국에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와 면담했다.

같은 해 추석에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했고, 올해 초 설에는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최근 국내 사업장들을 연이어 방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지난달 6일 삼성전자 충남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 9일 경기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 대법원 판결 이후인 11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울 R&D 캠퍼스 등을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