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교섭단체 대표 연설, 대정부질문…국회 '조국 大戰' 2라운드

이달 말 시작 국감서도 충돌 예고
한국당, 정기국회 보이콧 안할 듯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이번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어서 회기 내내 여야의 ‘강(强)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회는 17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9월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밟아갈 예정이다. 18~19일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여야는 지난 2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23~26일 대정부질문, 이달 30일~다음달 19일 국감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22일에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잡혀 있다.

애초 한국당 등 야당은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정기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당의 무대로 불리는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를 포기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야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회 관계자는 “국감과 예산 심사를 버리고 나가는 것은 야당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일이어서 정기국회 보이콧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잦은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도 야당으로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신 야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을 활용해 조 장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조 장관 임명 강행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맹공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가장 먼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이 원내대표는 사법·검찰 개혁 등 개혁을 키워드로 내세워 조 장관 임명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정부질문과 국감 기간에는 조 장관이 국회에 출석할 전망이어서 ‘제2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당은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