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금융권과 '네트워크 론'…협력사 재무 개선 앞장

상생경영 보폭 넓히는 기업
효성중공업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지난 5월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 있는 ‘효성 나눔의 숲’을 찾아 나무심기 활동을 했다. /효성 제공
효성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다. 협력사의 기술력 개선이 회사의 원가 절감과 매출 확대로 이어진다는 믿음에서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협력업체가 핵심 부품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협력업체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 관리 시스템, 원격 검수 시스템 등 설비도 지원한다.한국능률협회 같은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협력업체 교육 및 컨설팅을 해준다. 지난 5년간 총 51개 업체가 혜택을 받았다. 매년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해외 연수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협력업체 15곳을 선정해 일본 기업 연수를 보냈다. 글로벌 기업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경영혁신 성공 사례를 둘러봤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위탁정보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설계정보를 공유해 협력업체들이 사전 물량을 확보하고 납기를 함께 관리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효성중공업은 협력업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관련 부품과 원자재를 공급하는 19개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 간담회를 열었다. 협력업체와 함께 서울 상암공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도 했다.효성은 협력업체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권과 ‘네트워크론’ 협약을 체결했다. 네트워크론은 은행과 구매기업이 협약을 맺고 협력사의 납품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선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이다.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협약 체결도 유도하고 있다. 납품 대금이 2차·3차 협력사까지 제대로 지급되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효성은 협력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효성티앤씨는 원단 생산 협력업체들과 함께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프랑스 파리 모드 시티 등 다양한 글로벌 섬유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21개 해외 전시회에 198개 업체가 전시회에 동반 참가했다. 전시회 때마다 전시장을 공동 운영하며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2018’ 전시회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