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노동자 해방 후 한중일 노동연대 주도"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 관련 증언록 입수
일제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해방 후 일본 내에서 한중일 노동자들의 연대 활동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가 입수한 이우봉의 증언록 '재일 1세가 증언한다'에 따르면 1947년 일본 아키타현 하나오카 자유노동조합 설립 당시 강제징용 조선인 김일수씨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 때 이우봉은 하나오카 자유노동조합 서기장을 맡았다.

조합 설립 당시 조선인 노동자 30여명과 100명이 넘는 일본인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다수의 일본인이 김일수를 지지했다는 내용이 증언록에 포함됐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김 교수는 "김일수가 조선인, 중국인 노동자 피해 진상규명과 피해 지원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중국인과 일본인들에게 신뢰를 받았다는 내용이 증언록에 나온다"며 "일본인들의 지지 속에서 중국인과 함께 피해자 유골 수습과 송환을 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방 직후 일본 정부가 경찰을 투입하는 등 방해 공작을 펼치는 상황에서 피해자 지원 활동에 일본 지식인과 한·중·일 노동자가 연대한 것"이라며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