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위도 탈락이라고?…높아진 커트통과 기준, PGA선수들 '볼멘소리'

65위까지만 본선行 제한
공동 69위 16명 모두 짐싸
달라진 커트 통과 기준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도 당황한 눈치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2019~2020시즌 개막전 밀리터리트리뷰트(총상금 750만달러)에서 공동 69위를 기록한 16명의 선수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다.

PGA 통산 5승의 J B 홈스(37·미국) 등 16명의 선수는 이 대회 3라운드를 앞두고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이들은 3언더파를 쳐 2라운드까지 공동 69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라면 공동 70위 내에 들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PGA투어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올 시즌부터 커트 통과 기준을 공동 65위로 바꾸면서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물론 대다수 선수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커트 통과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 순위자가 많아 78명의 커트 통과자가 나오면 3라운드 성적을 바탕으로 가리던 ‘최종 라운드 출전자 수 제한(MDF)’ 규정을 적용할 일이 줄어들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몇몇 PGA투어 선수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가 황망해 했다는 게 미국 골프매거진의 전언이다.

새 규칙은 올 시즌 PGA투어 상금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선수들의 중론이다. 소위 ‘A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는 중간 순위에서 커트 통과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기 때문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