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삭발 재고' 메시지 전했지만…황교안 삭발 '강행'

사상 첫 '당대표 삭발' 황교안
"조국 장관으로 인정 못해"
문 대통령, 황교안 대표 삭발 만류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에 관련해 염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강기정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통해 황 대표의 삭발에 관련해 '재고 요청'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 삭발 직후 "문 대통령이 강기정 정무수석을 불러 황 대표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고, 강 수석이 황 대표를 만나 이와 삭발 재고와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전달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황 대표가 강 수석에게 조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했고 강 수석은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치렀다. 황 대표는 삭발식 직후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인사들의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 10일 정치권 인사 중 처음으로 삭발했다. 뒤이어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삭발에 동참했다.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에서 두 번째 삭발이다. 당 대표가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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