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모펀드 의혹' 조국 5촌조카 구속…황교안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 6시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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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핵심' 조국 5촌 조카 오늘 구속조국 법무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36)씨가 16일 구속됐다. 지난달 27일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정조준
"도망 증거인멸 우려 있다" 구속사유 밝혀
정교수, PC 숨겨준 직원에 "나한테 어떻게"
황교안 "조국 장관 파면하라"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8시간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끝에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의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사유를 밝혔다.앞서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 주변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도피성 출국을 한 조씨는 한 달 가까이 베트남·괌 등지에서 머물다가 지난 14일 새벽 5시 40분께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구속심사에서 조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하기도 하지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취지의 최후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가 조 장관의 부인 정씨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최초 설립 자금이 정씨에게서 나간 돈이라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 "정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 교수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검찰은 그가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자산 관리를 맡아온 증권사 직원을 통해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확보했다.
정 교수는 증권사 직원이 숨겼던 PC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제출하고 증거인멸 과정을 진술한데 대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조 장관 5촌 조카가 구속이 결정되기 6시간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삭발식을 끝낸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십시오.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냅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라고 말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