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교류·대화 단절된 노인, 우울증·장애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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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2
집에서 홀로 생활하는 노인
우울감 생길 위험 4배 높아져
세수·양치 등 일상생활 힘든
장애 발생 확률도 2.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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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교수팀은 평창군 65세 이상 고령층을 표본집단으로 삼아 2018년 한 해 동안 사회적 노쇠 유병률과 신체적 노쇠, 노인증후군과의 연관성 등을 알아봤다. 조사 대상 고령층 408명 중 남성은 172명, 여성은 236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74.9세다. 조사 대상자의 사회적 노쇠를 진단했더니 노쇠는 84명(20.5%), 노쇠 전 단계는 121명(29.7%), 정상은 203명(49.8%)이었다. 사회적 노쇠로 조사된 84명 중 여성은 59명(70.2%), 남성은 25명(29.8%)으로 여성이 두 배 이상 많았다. 남성보다 바깥활동이 적고 혼자 사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사회적 노쇠를 호소하는 노인은 우울감이나 장애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뿐 아니라 인지기능장애, 근감소증, 영양부족, 낙상 위험도 높아졌다. 사회적 노쇠가 노인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고령층 408명 중 신체적 노쇠 유병률은 67명(16.4%)으로, 사회적 노쇠(20.5%) 상태인 고령층보다 적었다. 신체적 노쇠와 사회적 노쇠가 동시에 있는 사람은 37명(9.1%)이었고 신체적 노쇠 없이 사회적 노쇠만 있는 사람은 47명(11.5%)이었다. 사회적 노쇠 점수는 신체적 노쇠 점수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 책임자인 이 교수는 “연구를 통해 국내에 신체적 노쇠보다 사회적 노쇠를 가진 노인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사회적 노쇠와 노인증후군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건강악화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신체적으로 노쇠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노쇠가 있다면 노인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다”며 “이런 사실을 인지해 신체적 건강관리뿐 아니라 이웃과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