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로코'냐고요?"…'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공블리'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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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배우 공효진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가 그동안 제일 잘 해왔고, 시청자에게 익숙한 '로코' 장르다.
안방극장 뜨겁게 달굴
공효진X강하늘표 ‘러블리 로맨스’
공효진은 17일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엔 텀이 좀 길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유는 작품 선택 때문이었다. 공효진은 "제가 드라마라는 매체에서 하고싶은 장르, 선호하는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다. 어려움에 맞서고 그럼에도 착하고 순한, 오뚜기처럼 위기를 이겨내는 그런 비슷한 역할들이었기에 고르기가 힘들었다. 배우로서 갈증이 생겼을 때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 '미싱', '도어락', '싱글라이더' 등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효진은 "제가 드라마를 하며 가장 만족감이 높았던 작품이 '고맙습니다'라는 드라마였다. 남녀노소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피드를 받았던 작품이었다. 제 마음이 더 따뜻해졌던 경험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얼핏 '고맙습니다'를 느꼈다. 그안에서 느낀 만족감을 이 작품으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맙습니다'는 2007년 방영된 드라마로 공효진은 에이즈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역을 맡아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과 웃음을 유발한 바 있다. 이번 '동백꽃 필 무렵'은 '고맙습니다'보다 밝은 템포의 로코+휴먼 드라마이지만 '싱글맘'이라는 설정이 같아 어떻게 캐릭터를 변주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이에 공효진은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많이 하고 드라마에서는 또 다시 돌아온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촬영 중이다. 변화가 여러분에게 느껴지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이런 드라마가 제 취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시청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의 컬러가 이런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고맙습니다' 때 공효진은 고작 20대였다. 12년이 흐른 뒤 연기할 '동백꽃 필 무렵' 속 싱글맘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공효진은 "솔직히 완전히 새 이야기라고 할 수 없어 고민했다. '이번엔 아들이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고맙습니다'를 찾아 봤는데 제가 정말 어렸다. 그대만큼 시골 언니처럼 풋풋하고 순진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선 친구같고 남편같은 씩씩한 아들에게 의지하는 엄마의 모습이라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다.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를 연출한 차영훈 PD와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지이수 등 출연, 18일 밤 10시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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