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9일 '조국 퇴진' 집회…연세대·고려대와 같은 날 연다

총학 아닌 개별학생 단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19일 동시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집회가 아니라 개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열기로 했다.

서울대 동문들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8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네 번째 집회를 열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차와 3차 집회를 주도한 총학생회가 더 이상 집회를 열지 않기로 하자 일반 학생들이 나서서 위원회를 꾸렸다.위원회 측은 “19일 집회를 여는 연세대, 고려대와 맞춰 진행하려 한다”며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그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강행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책임이 있고 비판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 집회에서는 서울대 구성원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5일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더 이상 집회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라 나왔고, 자체적으로 집회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조 장관 임명 강행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조 장관의 사퇴를 일관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19일 연세대와 고려대 각 캠퍼스에서 오후 7시 열리는 촛불집회도 총학생회가 아닌 재학생과 졸업생이 주도한다. 연세대에서 조 장관 관련 집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에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 원칙, 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도 연세대 집회 일정에 맞춰 조 장관 딸의 부정 입학에 대한 입학처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노유정/이주현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