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개발 밑그림' 3년 만에 서울시 심의 통과

최고 높이 90m 이하로 결정
이태원 일부·보광초 구역 제외
서울 용산구 한남2재개발구역의 개발 밑그림이 3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보광초교를 사업 구역에서 빼고, 건물 높이도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해발 90m 이하로 계획됐다.

서울시는 제11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경관계획’ 및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에 따라 한남2구역 건축물 최고 높이를 남산 소월길 기준인 해발 90m 이하로 결정했다. 한강과 남산 조망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며 “지형과 길을 보전하면서 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개발계획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관광특구 일부 지역과 보광초는 구역에서 빼고 이태원 성당은 구역에 남기기로 했다. 재개발 조합은 작년 4월부터 보광초 이전 비용 문제를 놓고 서울교육청, 보광초와 협상했다. 하지만 학교 이전 비용을 놓고 서울교육청과의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결국 조합은 보광초를 정비구역에서 빼는 변경안을 마련했고, 한남2구역 면적은 16만2321㎡에서 11만5005㎡로 4만7316㎡ 줄었다.

대신 상가 부지는 늘어났다. 보광초가 이전하면서 단절될 예정이었던 상가거리가 이어져서다. 보행환경과 주차공간이 열악한 앤틱가구거리는 3개 구역으로 나눠 특화 설계하도록 했다.단지 계획에 따르면 공공건축가 세 명이 각각의 개성과 시선을 담은 마을 세 곳을 설계한다. 옛길을 기억하고 지형에 순응하는 건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한남2구역을 설계하면서 인접한 한남3구역 촉진계획과 연계해 건축물의 높이와 층수, 보행 동선, 정비기반시설 설치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2003년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한남동·보광동 일대 111만205㎡,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한남1구역(해제)을 제외한 한남2345구역의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가장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곳은 한남3구역이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가결 이후 한남4·5구역에 대해서도 구역별로 공공건축가와 함께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