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미래 위해 책 쓰는 공무원들이 있다고?
입력
수정
지면A30
홍석준 국장 "新기술로 무장"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왼쪽)과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이 저술활동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위한 발전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김남일 본부장 "농어촌 회복"
홍 국장은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달 25일 발간 이후 한 달도 안 돼 2쇄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95년 제1회 지방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홍 국장은 주로 경제 산업 분야에 근무했다. 대구자동차주행시험장,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소재·장비기업 육성 등 대구의 미래 산업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교토, 독일 뤼베크, 영국 맨체스터 등 세계 21개 도시의 흥망성쇠 원인을 분석했다. 시민들의 창의성과 개방성, 지도자의 혁신 의지, 과학기술 중시, 모험·협력 문화 등을 통해서다. 홍 국장은 “어떤 도시도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며 “시민과 지도자가 대외 환경 변화에 늘 깨어 있으면서 도시만의 미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본부장은 1989년 고려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보처, 국무총리실에서 일하다 1995년 자진해 경상북도로 내려왔다. 경제 환경 관광 등 업무 분야마다 독특한 정책을 입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5년 <독도, 대양을 꿈꾸다>에 이어 지난해 <독도 7시 26분>, <신라왕이 몰래 간 맛집>을 펴냈다. 2017년 펴낸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정책의 교본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도시와 차별화한 가치로 농어촌과 산촌, 강촌에 청년들이 돌아와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재난안전실장을 지낸 그는 올해 6월 해양방재 전문가인 신기철 씨와 함께 <방재계획론>도 펴냈다. 그는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재난예측·대피소·도우미 지도를 만들고 마을공동체가 주축이 돼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