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총리 페테르부르크서 회담…"양국관계 강화 세계에 도움"

러 총리 "2024년까지 교역 2천억달러 목표"…中총리 "양국협력 세계 안정화 요소"

러시아와 중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정례 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서 제24차 양국 정례 총리회담을 열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회담에서 "러시아는 지난 1949년 10월 2일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70년이 지난 지금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면서 두 나라 관계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양자 수준에서뿐 아니라 국제 협의체들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서방의 대러 제재 상황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메드베데프는 "오는 2024년까지 양국이 교역 규모를 2천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에너지, 산업, 첨단 기술, 우주항공, 농업 분야 등의 협력 사업들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중 교역 규모는 1천80억 달러였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도 "현재 중-러 관계와 상호 존중·평등·정치적 신뢰 등의 정신에 입각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에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십년 동안 양국 관계는 건강한 궤도를 따라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고양되고 있다"고 화답했다.리 총리는 "올해는 중러 수교 70주년으로 현재 국제 정치, 경제에 불확실한 요소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강화는 양국은 물론 지역과 세계의 번영과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유라시아경제공동체가 더 견실하게 연계하고, 양자 간 무역 성장 추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무역 투자 수준을 간소화하고, 양자 간 무역액을 두배로 늘리는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또 러-중 간 공조와 협력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일방주의를 견제하는 국제질서의 균형추 구실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리 총리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초청으로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변하고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러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지켜나가고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방러 기간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