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18세 남성, 70대 노인 폐 진단 '충격'

뉴욕주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판매점 소송 검토 중
미국 뉴욕주에서 가향(flavored)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됐다. 10대 청소년 흡연율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 공공보건위원회는 17일 (현지시간) 일반 담배 맛과 멘톨 향이 나는 제품을 제외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이에 풍선껌, 코튼 캔디, 메론 맛, 레몬 맛 등의 가향 전자담배 판매가 뉴욕주에서 금지된다.

미국 50개 주 정부 중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를 시향한 것은 뉴욕주가 처음이다.

편의점 등 담배 판매점은 앞으로 2주 안에 진열대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치워야 한다. 판매점들은 이를 반대하며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자담배 업체를 겨냥해 "그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부자 회사가 됐다"면서 "우리는 사람들과 청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뉴욕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고교생 흡연율이 2014년 10.5%에서 2018년 27.4%로 급증했다.일리노이주에 사는 18세 남성은 1년 전부터 하루에 액상 카트리지 한 개 정도의 가향 전자담배를 피워왔고 최근들어 호흡곤란, 메스꺼움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폐가 70대 노인의 폐상태와 유사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 보도되며 논란이 됐다.

이 남성이 흡연한 가향 전자담배는 THC로 불리는 대마초 복합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초 인디애나주 등에서도 폐 질환 사망자가 나타났으며 최근 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폐 질환 사망자는 6명에 이르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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