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아프리카돼지열병 연천 확산…"시나리오별 투자전략 필요"

ASF 관련주 급등세 이어가
"주가 급등락 우려, 시나리오별·종목별 대응해야"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발생했다. ASF의 확산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에 따라 관련주가 급등락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투자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ASF 발생은 돼지고기 축산업체에는 긍정적, 육가공 및 사료 업체에는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돈육 축산업체에 있어서는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돼지고기 판가 인상을 기대할 수 있어 호재"라며 "육가공 및 사료 업체는 각각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사육두수 감소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수급 정상화까지는 사육 기간 등을 고려해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ASF 확산의 영향이 단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중국에 비해 남은 음식물(잔반)을 돼지에게 먹이는 비중이 낮고, 양돈업체의 현대화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규모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고, 우려 심리로 돼지고기 가격의 단기 반등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적인 살처분 피해가 없다면 단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가장 높은 업체로 순수 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를 꼽았다.

ASF의 국내 확산이 중기적으로 진행되면 살처분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 때는 배합사료 업체의 실적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ASF의 영향이 심각해져 국내 돼지고기 공급에 충격이 온다면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닭과 오리 등의 대체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돈육과 가금류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시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나리오 발생 후에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번 ASF로 인해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은 매우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