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역 열심히 했는데"…연천 ASF 농가 통제 속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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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후 매립 방식으로 진행…"시간 오래 걸릴 듯"
경기 파주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의 한 양돈 농가 주변은 18일 삼엄한 통제 속에 긴장감이 흘렀다.발병된 농가 주변은 맞닿은 또 다른 돼지 농가 1곳과 주택 2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건물 없이 논과 밭들만 펼쳐진 한적한 곳이다.
약 1㎞ 정도 나가면 북한과 이어진 사미천이 있고, 사미천을 따라 약 4㎞ 올라가면 비무장지대(DMZ)가 나온다.
한 주민은 "평소에는 농장 관련 차량 외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전했다.발병 축사 건물은 밖에서 내부가 거의 들여다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다.
축사마다 배치된 작은 창문들이 있긴 했지만, 농장 주변으로 어른 키 높이 이상의 펜스가 설치돼 있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침입할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평화롭던 마을은 이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이 흘렀다.살처분 작업 등을 위해 오가는 관계자들도 모두 방역복을 입고 소독을 받아야 농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드나드는 물건도 소독됐다.
당국 관계자는 "통제선 안에 있는 주민들도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부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병 원인을 조사하는 역학조사팀 차량을 비롯해 살처분에 필요한 포크레인과 흙, 이산화탄소 가스를 실은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오전에 매몰 작업을 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농가 안에서 현재 살처분 방식, 매립 위치 등을 정하는 논의를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오후 들어 취재진 접근 통제선을 발병 농가에서부터 약 100m에서 300m 밖으로 더 멀리 물렸다.
육안으로는 축사 건물 외관만 간신히 보일 거리다.
현장에 나온 한 축협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살처분한 돼지들을 매립할 땅을 파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4천 700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 매립까지 하려면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처분은 돼지를 한곳에 몰아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 안락사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설마 하던 감염 소식에 농장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병 농가와 인근 농가는 부자가 나눠서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자는 약 10년 전부터 양돈업을 했으며, 2년여 전 신식 축사 시설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농가를 오가며 7년간 일했다는 네팔 출신 외국인 근로자 A씨는 "(발병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돼지 한 마리가 갑자기 죽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A씨는 "평소에도 가루 소독, 액체소독을 일주일에 3번씩 하며 철저하게 (방역 작업을) 했는데, 오늘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해당 양돈농장의 ASF 의심 돼지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경기도는 확정 판정을 받은 해당 농가와 인근 농가 등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4천700마리를 이날 살처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의 한 양돈 농가 주변은 18일 삼엄한 통제 속에 긴장감이 흘렀다.발병된 농가 주변은 맞닿은 또 다른 돼지 농가 1곳과 주택 2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건물 없이 논과 밭들만 펼쳐진 한적한 곳이다.
약 1㎞ 정도 나가면 북한과 이어진 사미천이 있고, 사미천을 따라 약 4㎞ 올라가면 비무장지대(DMZ)가 나온다.
한 주민은 "평소에는 농장 관련 차량 외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전했다.발병 축사 건물은 밖에서 내부가 거의 들여다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다.
축사마다 배치된 작은 창문들이 있긴 했지만, 농장 주변으로 어른 키 높이 이상의 펜스가 설치돼 있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침입할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평화롭던 마을은 이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이 흘렀다.살처분 작업 등을 위해 오가는 관계자들도 모두 방역복을 입고 소독을 받아야 농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드나드는 물건도 소독됐다.
당국 관계자는 "통제선 안에 있는 주민들도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부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병 원인을 조사하는 역학조사팀 차량을 비롯해 살처분에 필요한 포크레인과 흙, 이산화탄소 가스를 실은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오전에 매몰 작업을 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농가 안에서 현재 살처분 방식, 매립 위치 등을 정하는 논의를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오후 들어 취재진 접근 통제선을 발병 농가에서부터 약 100m에서 300m 밖으로 더 멀리 물렸다.
육안으로는 축사 건물 외관만 간신히 보일 거리다.
현장에 나온 한 축협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살처분한 돼지들을 매립할 땅을 파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4천 700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 매립까지 하려면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처분은 돼지를 한곳에 몰아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 안락사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설마 하던 감염 소식에 농장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병 농가와 인근 농가는 부자가 나눠서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자는 약 10년 전부터 양돈업을 했으며, 2년여 전 신식 축사 시설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농가를 오가며 7년간 일했다는 네팔 출신 외국인 근로자 A씨는 "(발병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돼지 한 마리가 갑자기 죽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A씨는 "평소에도 가루 소독, 액체소독을 일주일에 3번씩 하며 철저하게 (방역 작업을) 했는데, 오늘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해당 양돈농장의 ASF 의심 돼지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경기도는 확정 판정을 받은 해당 농가와 인근 농가 등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4천700마리를 이날 살처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