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청담동 같은 단지라도…'한강 보는 값' 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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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로열층보다 조망권 중시
아리팍·청담자이 가격차 커
'4면 조망' 아리뷰는 갭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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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담동의 한강변에 있는 청담자이는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4억원 가까이 시세 차이가 난다. 전용 89㎡는 모든 방과 거실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호가가 30억~32억원에 형성돼 있다. 반면 전용 90㎡는 거실에서만 한강이 보인다. 전용 89㎡가 집안 구석구석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조망에 제약이 따른다. 호가는 26억~28억원 선이다. 청담동의 K공인 관계자는 “전용 89㎡와 90㎡는 같은 동에 있고 면적도 거의 비슷한데도 한강 조망 차이로 매수자들이 문의하는 빈도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아크로리버파크도 한강변 고층 아파트와 단지 안쪽 저층 아파트로 구분지을 수 있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한강변 아파트는 한강과 반포한강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3억원 가까이 난다”고 말했다. 가격 차이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1612가구의 아크로리버파크가 2014년 분양할 당시만 해도 한강 조망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는 2000만원에 불과했다. 전용 84A 주택형(11~15층) 중 상대적으로 한강 조망이 덜한 112동은 분양가가 13억7500만원, 한강 조망이 좋은 105동과 110동은 13억9500만원이었다. 현재 호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한강 조망 아파트가 30억~34억원이고 비한강 조망 아파트가 26억~30억원이다.시공사들도 최대한 한강 조망이 좋도록 하는 데 설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는 부지를 길게 조성해 한강변과 접촉하는 면을 늘렸다. 아파트 모양도 십자 모양(十)으로 설계해 모든 호수에서 최대한 한강 뷰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주택구조에서 한강을 양면 모두 접하는 주택형과 한 개 면만 접하는 주택형으로 나뉘지만 이 둘의 호가 차이는 1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한강 양면을 접하는 전용 78㎡ 호가는 28억~29억원이고, 한 개 면을 접하는 전용 78㎡는 27억~28억원이다. 이 단지를 시공한 대림산업 관계자는 “모든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