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빅4' 시험 어떻게 다를까

금감원 뺀 3곳은 서류전형 실시
필기시험 가장 여러운 곳은 韓銀
수출입銀은 1차 면접때 영어평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취업준비생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빅4 금융공공기관’이다. 필기시험도 10월 19일 같은 날 시행한다. 모두 오전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은 이들 기관 중 한 곳에만 응시할 수 있다. 4개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는 195명이다. 지난해(223명)보다 28명 감소했다.

금감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서류전형을 한다. 한은은 선발 인원의 30배수인 1800~2000명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한다. 매년 4000여 명이 한은에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뒤 서류전형 대신 1차 필기시험을 통해 2차 필기시험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 밖에 산은은 최종합격자의 20배수, 수은은 25배수를 서류전형에서 선발하고 있다.이들 금융공공기관의 필기시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난도가 높은 곳으론 한은이 꼽힌다. 한은은 올해부터 1교시 전공학술시험 시간을 180분에서 150분으로 30분 줄이기로 했다. 2교시 논술시험 시간 60분은 그대로 유지한다. 학술시험은 전공 문제, 논술은 경제·금융 이슈, 인문학 등의 주제로 출제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직렬은 전공 주관식 36문항과 서술형 2문항이 1교시 문제로 출제됐다. 서술형은 ‘고령화·저생산·저인플레이션 시대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2교시 논술 문제는 ‘현대사회 갈등 해소 방안’이었다.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많은 문항 수에 비해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이를 반영해 올해 한은은 1교시 시험 시간을 단축하면서 문항 수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두 차례 시험을 치른다. 1차는 전공 50문항, 2차는 전공지식과 논술시험이다. 산은은 직무지식, 시사논술, NCS(국가직무능력표준)직업기초능력 세 과목으로 평가한다. 필기시험에선 3배수를 선발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인성검사도 한다. 수은은 NCS직업기초능력, 직무능력 등 두 과목을 평가한다. 특히 수은은 1차 면접 때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를 별도로 시행한다. 기관 특성이 반영된 채용전형이다. 박장호 한은 인사기획운영실 차장은 “필기시험은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며 “쉬운 문제를 먼저 푸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