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초저가 '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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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ℓ 생수 한 병…이마트 314원 판매과거 생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표 상품이었다. 마트 주차장에서 생수 묶음을 자동차 트렁크에 넣는 모습이 익숙했다. 요즘은 다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무거운 생수를 굳이 마트까지 찾아가 사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롯데마트·홈플러스 200원대 '맞불'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소비자 발길을 돌리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다시 생수를 들고 나왔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19일부터 자체상표(PB)인 2L짜리 생수를 개당 200~300원대에 판매하기로 했다.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PB생수 판매가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가격은 같다.이마트는 2L짜리 생수 6병 한 묶음을 1880원에 내놓는다. 개당 314원이다. 연초부터 시작한 초저가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보인 상품으로 상시적으로 이 가격에 판매한다. 이름도 ‘이마트 국민워터’로 붙였다.
무게가 나가는 생수는 판매 가격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마트는 자체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제품을 납품받아 물류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경기 여주와 시화센터에서는 연천에서 생산된 생수를, 대구센터에서는 경남 산청에서 난 생수를 공급받는 식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마트보다 생수 가격을 더 낮췄다. 롯데마트는 19일부터 1주일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L 6개 한 묶음을 1650원에 판다. 행사 전에는 2000원에 팔던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행사가 끝난 뒤엔 186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홈플러스는 이달 25일까지 PB 생수 ‘바른샘물’을 1590원(2L짜리 6개 한 묶음)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1인당 판매량을 2묶음으로 한정했다. 창고형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1880원에 판매했는데, 경쟁 마트의 초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더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5일 이후에도 2000원 이하 생수를 팔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수는 쇼핑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이라며 “초저가 생수 판매 경쟁이 소비자를 다시 마트로 불러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