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 숲 어우러진 음악섬으로 돌아왔다

2년 공사 마치고 28일 개장

서편, 공연장·편의시설 갖춘
음악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한강 노들섬이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 품에 돌아온다.

서울시는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재단장한 노들섬을 18일 언론에 공개했다. 노들섬은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서편과 동편으로 나뉘어 있다. 서편은 공연장과 편집숍, 편의·휴게공간이 들어선 음악복합문화공간으로, 동편은 자연생태숲으로 조성됐다.
노들섬 서편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3층 이하 건축물을 다양한 층위로 배치했다. 연면적 9747㎡ 규모로 건축된 이 공간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와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시설, 식물 공방 등이 들어선다. 라이브하우스는 콘서트에 최적화한 음향과 조명, 리허설스튜디오를 갖춘 공간으로 450명까지 착석이 가능하고, 입석으로는 87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노들섬 설계부터 운영까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도시건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어반트랜스포머의 김정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에 소규모와 대규모 공연장은 많은데 중규모는 부족하다”며 “성장하는 뮤지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이 규모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들서가는 15개 독립 서점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기획한 책을 선보이는 곳이다. 독립 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스페이스 445’와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스튜디오’도 있다.

공연이 끝나면 복합문화공간 안에 있는 편의시설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식당과 펍, 편의점 등 34개 민간업체가 입점할 예정이다. 노들섬 서편 끝에는 3000㎡ 넓이의 잔디밭인 ‘노들마당’이 조성되고 있다. 평소에는 피크닉 장소로 활용되지만 최대 3000명이 들어가는 야외공연장으로도 쓸 수 있는 곳이다.

노들섬 동편에는 강의나 행사를 열 수 있는 ‘다목적홀’을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음악복합문화공간에서 한강대교 도로 위를 지나는 보행데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동편의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한다.

정식 개장은 오는 28일이다. 주차는 불가능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갈 수 있다. 여의나루나 이촌나루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노들섬에 내릴 수도 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정거장도 설치할 예정이다.노들섬은 지금의 한강대교 자리에 있었던 ‘한강 인도교’를 1917년 세우면서 형성된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 놀이공간으로 활용하다가 1970년대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여러 차례 개발이 보류되고 방치돼왔다. 서울시는 2004년 소유권을 다시 인수한 뒤 2017년 10월부터 시설공사를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