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고향집에 있던 소방관, 소화기로 이웃집 불 꺼

추석 연휴 고향 집에 있던 소방관이 이웃집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화재를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2일 오후 5시께 전남 화순군 춘양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때 마침 고향 집을 방문해 친척들과 함께 있던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임성모 소방위는 단독주택 지붕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임 소방위는 곧장 소화기를 들고 100m가량 떨어진 단독주택으로 뛰어가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임 소방위의 친척과 이웃들은 주변에 있던 소화기를 그에게 건네주면서 화재진압을 도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임 소방위와 함께 화재 발생 2시간여만인 당일 오후 7시께 불을 껐다.

임 소방위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고, 4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임성모 소방위는 "처음 불꽃과 연기가 분출하는 모습을 보고 불이 더 번지기 전에 초기 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다행히 집마다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연소확대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