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③ '휠라' 한국 여행 필수구매품 등극…"휠라만 사도 본전"
입력
수정
명동 르포 [돌아온 유커] 3부작▽ [돌아온 유커]② 비싼 화장품 '好好'…명동 면세점 다시 '하하' 에서 이어집니다.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휠라코리아 제품이 '한국 여행 필수구매품'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17일 명동 이마트24에서 3개월째 아르바이트 중이라는 대만인 진이정(30)씨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쇼핑 품목으로 '휠라 운동화'를 꼽았다.
▽ 신발 점원 "중국인 10명 중 6명 휠라 산다"
▽ "딸, 아들 것까지 필라운동화 총 세 켤레 사"
▽ 명동특별매장 오픈…중국 내 매출 약 80% 증가
진 씨의 말을 듣고 곧장 인근 대형 신발 판매점를 찾았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을 진열하는 입구 쪽 매대에 휠라 제품들이 보였다.
매장 점원 역시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제품으로 휠라를 꼽았다. 주로 어떤 제품을 사느냐는 물음에 그는 "중국인 손님 10명 중 6명이 휠라를 사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중국에서 휠라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도 휠라 제품에 지갑을 여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내 휠라 매출액도 크게 증가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79.9% 증가한 65억 4000만 위안(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억 9000만위안(약 3380억원)으로 80%나 뛰었다.
휠라도 명동 내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특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휠라는 지난 7월 명동 중앙로에 휠라서울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 매장은 지난해 4월 오픈한 휠라 명동점의 확장 버전으로 지상 2층, 총 265㎡(약 80평) 규모를 자랑한다.
기자가 흰색 운동화를 살펴보던 장안유(43·여)씨에게 제품을 구매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딸, 아들 것까지 운동화 총 세 켤레를 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 장자인(23)씨는 "한국의 휠라 가격이 중국의 절반 정도인 것 같다"며 "휠라 운동화만 몇 켤레 사가도 여행의 본전을 뽑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본인이 메고 있는 휠라 가방을 가리키며 엄지를 올렸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고급브랜드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에서는 휠라 제품의 가격이 한국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만 파는 디자인도 있는데 중국인에게는 그런 디자인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이미경 한경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