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분들 다 신뢰 못받는 분들 아닌가"…이해찬, 중진회의서 '뼈있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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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물갈이설 와중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중진의원들을 향해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신뢰 못 받는 분들이 아닌가”라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본심 드러낸 것 아니냐" 해석
이 대표는 19일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국회의 신뢰도가 2.4%로, 300명 중에서 6~7명 정도만 신뢰받고 있는데, 나머지는 다 신뢰를 못 받는 게 국회의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기간 국회 파행으로 인한 ‘일 안 하는 국회’에 대한 뼈있는 농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 제기된 민주당의 ‘물갈이 공천설’에 대해 본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폭이 최대 4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 대표는 “어떤 직업, 직장에 종사하더라도 이렇게 신뢰를 못 받는 경우가 없다”며 “국회는 대의기관인데 국민 신뢰를 이렇게 못 받는 건 큰 결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20대 국회 하반기는 거의 공전하다시피 해 신뢰도가 더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생산적이고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혁신특위를 발족해 박주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여러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총선 물갈이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중진회의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 대표의 모두발언 전문에는 “여기 계신 분들 다 신뢰 못 받는 분들 아닌가”라고 했던 농담이 빠져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