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 "트램 장기 계획 세워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서…노조는 임명 반대 집회
김경철(59)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는 19일 대전시의회의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완공된 이후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트램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현재까지 계획된) 트램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며 "도시철도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지역으로 노선을 어떻게 확장할지 트램 2기 계획을 구체화한 뒤 지속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연구원에서 도시교통연구부장을 지내며 도시철도 장기계획을 세운 경험을 토대로 "장기 계획 없이 단기 계획만 추진해서 서울시도 중복 투자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 구상한 장기 계획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인사청문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전도시철도공사 노조원 150명은 시청 북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내정자가 도시철도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다며 시의회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김 내정자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건설하면서 민간위탁 업체에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하고 9호선 운영회사의 모기업인 프랑스 기업 사장에 취임했다"며 "민간 경쟁체제라는 미명 아래 수서발 SRT 민영화에도 앞장섰던 인물로, 사장으로 취임하면 당장 효율성만 추구해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운영을 민간 위탁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시의원들 질문에 김 내정자는 "서울지하철 9호선 민영화 과정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고 영어를 잘하는 철도 전문가가 필요해 9호선 운영사 사장이 됐을 뿐"이라며 "트램은 민간사업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메리트가 없고, 민영화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시의회는 오는 23일까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허태정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임명에 인사청문간담회 결과가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김 내정자는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장(선임연구위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교통대학원 초빙교수, 한국교통연구원장, 필리핀 교통부 교통 특별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