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企고객 150만·대출 150조 돌파…기업금융의 '리딩뱅크'

애국은행이 뛴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 4월 열린 ‘2019 강소벤처기업 일자리박람회’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 세 번째부터),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선포식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대표적 국책은행으로 공공성을 기반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국내 중소기업의 약 36%인 150만 개 업체가 기업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로는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에 대출한 금액이 150조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여신심사와 신용평가 리스크 관리 능력은 은행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금융의 질적인 면에서도 기술개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을 돕는 기술금융과 문화콘텐츠 제작 업체에 대출해주는 문화금융 등으로 전문성을 높여나가고 있다.외환위기 시절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다른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려 애쓸 때 기업은행은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 대출이 13조9000억원 감소한 와중에 기업은행은 대출 규모를 전년 대비 6000억원 늘렸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에는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신규 대출-회수액) 19조3000억원 중 기업은행이 17조6000억원을 담당했다.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은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올해엔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치를 48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3조원 늘렸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 파급효과가 큰 시설투자 및 제조업체에 집중적으로 대출해주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액 시드머니 투자, 유망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성장 단계에 후속투자를 해준다. IBK캐피탈·증권 등의 계열사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혁신창업·벤처 지원센터인 ‘IBK창공(創工)’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5년간 500개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도 기업은행의 ‘정체성’이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 지원대출인 해내리대출을 싼 이자로 공급하고 있다. 올초에는 내수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총 2조원의 특별금융과 초저금리 특별대출(1조9000억원), 카드매출 연계 특별대출(2000억원) 등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나라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군인을 위해 군장병에게 금융바우처를 제공하고, 주거복지 관련 캠페인을 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나라사랑통장을 가진 군장병 또는 입대 예정자는 스마트폰 뱅킹 앱(응용프로그램) 아이원에서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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