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의 위선은 조국 장관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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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하면서 바른미래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의 손로남불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조로남불 뺨친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손대표의 위선이 조 장관과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손 대표가 저에 대한 숙청을 정당화하면서 모두 당헌당규에 따라 이뤄졌다며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모든 게 적법하게 이뤄져 위법 없다는 조 장관의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회의실 맞은편 벽에는 지난해 2월 촬영한 의원연찬회 단체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추석 당지지율 10% 안 되면 물러나겠다고 한 손 대표나 위법사실 밝혀지면 사퇴하겠다고 한 조 장관이나 약속 지키지 않는 것까지 닮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저에 대한 징계는 반대의견 냈던 윤리위원 모두 퇴장하고 손 대표 측이 임명한 네 명만 남아 강행처리했다"면서 "손 대표 윤리위는 제소된 안건 중에서 손 대표 본인의 비위사건과 측근들의 해당행위와 막말 건은 심사조차 안 했다. 손 대표의 비위사실 폭로하고 전횡 비판한 사람만 징계 시도하고 최고위 장악 위해 제일 먼저 저를 징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래 놓고 모든 게 적법했다 난 모른다 하고 있으니 이런 위선이 세상에 또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파탄만 가지고도 불안하고 두려운데 조 장관은 나라를 갈가리 찢어놨다"면서 "조국 사태는 그냥 덮을 수도 없고 덮어지지도 않는다. 하루빨리 조 장관 파면하고 민생경제 살리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하는데 손 대표는 조국과 싸우기보다 하태경 숙청에만 매달려 당을 산산조각 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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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의 리더격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윤리위 징계 결정에 대해 "손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기 때문에, 지금 당 상황을 정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굉장히 고민이 깊어진다. 앞으로 의원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깊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 5월 22일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으로 윤리위에 제소됐고 결국 18일 직무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하 최고위원은 다음날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사과를 4번이나 한 일"이라며 "손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6개월 직무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