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북상에 제주 대비 강화…행사 취소 잇따라

산지 최고 600㎜↑ 폭우 예보…주말 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빚을 듯

제주가 이번 주말 북상하는 태풍 '타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관기관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행사는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21일 새벽을 기해 강풍 예비특보, 21일 오전을 기해 호우 예비특보가 각각 내려졌다.

해상에는 20일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동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전 해상으로 풍랑주의보가 확대된다.

21일 오후에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기상청은 타파가 23일까지 150∼400㎜, 산지 등 많은 곳은 600㎜ 이상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며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바람도 점차 강해져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5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강한 비바람과 해상의 높은 물결로 인해 주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태풍이 제주에 점차 가까워지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요원을 보강했다.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위험지구·해안가·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협업부서와 행정시에 요청했다.

21일 오전 9시에는 원희룡 지사 주재로 13개 협업 부서와 기상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합동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처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앞서 가을 장마와 태풍 링링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많은 비로 인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조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20일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21일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주의보 단계에서 경보 단계로 격상하고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에 주력한다.

서귀포 남쪽 원거리 해역 조업선 안전관리를 위해 어업정보통신국에 홍보·계도 강화를 요청하고 대형 경비함정을 배치해 주변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계도한다.

또한 태풍 영향권에서 조업 또는 항해하는 중국 어선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도록 해 달라고 중국 북경해상수구중심에 통보했다.

제주도교육청도 재난 대비 체제에 돌입, 학생안전 확보와 학교시설 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도내 모든 학교에 안내했다.

이번 주말 예정됐던 행사는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제주도는 21∼22일 열 예정이던 제12회 제주해녀축제를 취소했다.

다만 제2회 해녀의 날 기념식은 21일 오전 11시 해녀박물관 실내공연장 3층에서 연다.

20∼22일 예정됐던 제11회 산지천축제는 22일 일정이 취소됐고, 21일 일정은 우천 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진행된다.

21∼22일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인근 지역, 4·3평화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제주수학축전은 22일 일정을 취소해 21일 하루만 진행한다.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제10회 서귀포시 희망복지 박람회는 장소를 천지학생체육관으로 변경했다.태풍 타파는 20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9m의 소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380㎞ 해상에서 시속 2㎞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