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북상, 고비는 내일 15시 제주·22시 부산

경남 남해안 상륙 가능성도

선박들이 태풍 타파로 인한 높은 물결을 피해 제주 서귀포항에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21일 오후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어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673㎞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전날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며 세력이 강해진 중형급 태풍인 '타파'의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7ｍ(시속 133㎞)다. 초속 15ｍ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다.

'타파'는 일요일인 22일 낮 동안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고 밤사이 부산 앞바다를 지나 동해를 거쳐 일본으로 갈 전망이다.

시간대별로 보면 22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동남동쪽 약 70㎞ 해상을 통과하며 제주도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을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께 부산 남쪽 약 30㎞ 해상을 지나고 23일 오전 9시께 독도 북동쪽 약 280㎞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충청도 이남 지방에 불고 있는 비바람은 밤사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내일부터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월파와 강풍으로 인해 해안과 섬 지역, 해안가 인근 내륙 등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예비특보(경보·주의보)가 발표됐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오후 1시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22일 새벽 제주도 앞바다·제주도를 시작으로 점차 태풍 특보 발효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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