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꾸준히 잘 던진 삼성 라이블리 "기복 줄이겠다"

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는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뒤 기복이 큰 '퐁당퐁당' 투구를 해왔다.

그런데 유독 kt wiz만 만나면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시즌 막바지 승리가 절실한 kt에 라이블리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가 됐다.

라이블리는 2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라이블리의 호투에 삼성은 6-3으로 승리했다. 5강에 들어야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6위 kt는 5위 NC 다이노스와 4.5경기 차로 더 멀어졌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라이블리가 기복이 있는데, 저번에 우리에게 잘 던졌다.

그런데 그다음 NC를 만나서는 안 그러더라. 이번에도 우리에게 잘할까 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지난 10일 kt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5일 NC전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kt로서는 라이블리가 하필 5강 라이벌인 NC전에서 난타를 당했다는 점이 야속했다. kt는 10일 삼성전에서 진 것을 시작으로 4연패에 빠져 NC와 격차가 벌어졌다.

라이블리는 퇴출당한 덱 맥과이어를 대신해 8월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8월 13일 데뷔전에서는 SK 와이번스에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8월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KBO리그 첫 승리를 장식했다.

라이블리는 8월 25일 키움 히어로즈(2이닝 9실점·패전), 30일 SK(7이닝 2실점·패전)를 상대로도 엇갈린 투구를 했다.

9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4승(4패)째를 거둔 라이블리는 "이번 주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한국 무대 첫 등판 때는 마운드 적응이 힘들었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 한국 마운드 적응을 마쳤다"고 기복을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기복이 심했던 것은 빅이닝을 주고 많은 실점을 할 때 템포가 빠르고 직구 비중이 높았는데 타자들이 이 부분을 분석해 공략한 것 같다"며 "기복을 줄여서 안정적인 투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