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직업계고 취업률 35% 아래로 '뚝'…하락세 이어져

바뀐 현장실습 제도 영향…시교육청, 정책 지원 나서
인천 지역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학교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 알리미'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지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29개 직업계고의 올해 졸업생 6천703명 가운데 취업자는 전체의 34%, 2천28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7년 52.1%에서 2018년 43.8%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뒤 올해는 30%대로 떨어졌다.

직업계고 가운데 특성화고는 대부분 부진한 취업률을 보였다. 올해 졸업생 취업률이 10%대에 머문 인천 내 특성화고는 전체 27곳 중 10곳(37%)에 달했다.

취업률이 10%에 채 미치지 못한 학교도 2곳이었다.

반면 마이스터고 2곳의 취업률은 80∼90%대를 기록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올해 졸업생 158명 가운데 134명이 취업했고, 인천해사고는 졸업생 121명 중 113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국 직업계고 취업률 역시 2017년 53.6%, 2018년 44.6%, 2019년 34.8%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 당국은 2017년 제주에서 직업계고 학생 이민호 군이 현장실습 도중 숨진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도입된 학습형 현장실습 제도가 올해 취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학습형 현장실습은 기존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보다 실습 기간이 줄고 기업에 대한 현장실사 횟수를 늘렸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현장실습 참여 기업도 2016년의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교육청은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직업계고 재학·졸업생의 취업과 현장 실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된 선도기업 입장에서도 잦은 현장 실사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도 실사 횟수를 줄이고 지원을 늘리는 등 보완책을 발표한 만큼 점차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교육청이 지정한 선도 기업도 지난해 기준 105곳에서 차차 늘어날 것"이라며 "취업률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