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 저축은행 예·적금, 앱 하나로 골라서 가입하세요

'SB톡톡 플러스' 앱 출시

기존 'SB톡톡' 대폭 업그레이드
시중은행 풀뱅킹 앱과 경쟁 나서
저축은행중앙회가 66개 저축은행의 예·적금 가입과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창구 방문 없이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SB톡톡 플러스(사진)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 송금을 할 수 있고, 카드도 신청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인프라 재원이 부족한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본격적으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및 시중은행과 ‘비대면 금융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도 비대면 금융 경쟁에앞서 2016년 말 저축은행중앙회가 출시한 SB톡톡은 중소 저축은행을 위한 금융 앱이었다. 하지만 평일 업무시간에만 이용 가능했고, ‘신분증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 ‘입출금 내역 확인이 어렵다’는 이용자 불만이 적지 않았다. 그 사이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간편금융 앱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1년여 만에 앱을 통해 1조원어치의 예금을 모은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킹(웰뱅)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회는 SB톡톡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회원사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했고, 10개월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SB톡톡 플러스를 내놨다.

SB톡톡 플러스는 저축은행들의 상품을 비교하거나 전체 계좌를 보여주는 ‘플랫폼’ 기능과 저축은행별로 계좌관리를 할 수 있는 ‘로그인’ 서비스를 함께 갖추고 있다. 앱 초기 화면에서 66개 저축은행의 예·적금과 대출 상품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로그인을 하면 저축은행별로 가입한 예금과 대출 상품 등을 조회하고 이체도 할 수 있다.예·적금 비교 ’눈길‘

금융 소비자가 저축은행을 찾는 이유는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예·적금 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초기 ’상품검색’ 화면에선 66개 저축은행 예·적금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판’ ‘최신순’ ‘위치’ ‘금리’ 등의 기준을 두고 분류를 해주는 게 특징이다. 영업 지역 규제가 있는 저축은행 특성상 시도별 분류를 통해 상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앙회는 특히 ‘특판’ 탭에서 저축은행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상당한 고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교직원공제회 계열 더케이저축은행은 온라인 금융 첫 가입자에게 최대 연 2.7%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연 3.1%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실제 자유입출금 계좌에 가입해보니 시중 금융 앱보다 절차가 복잡한 편이었다. 약관동의, 보안매체 등록, 주소 입력에 신분증도 사진으로 요구했다. 1원을 다른 은행의 계좌로 보낸 뒤 비밀번호 네 자리를 입력하는 절차도 거쳐야 했다.

고도화에 사활

로그인은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문으로 간편하게 가능했다. 6자리 핀번호,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등 시중에서 활용되는 모든 인증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대출신청 및 대출 철회, 금리인하요구, 재증명서 발급 등의 금융 서비스를 모두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아직 간편 대출 등의 일부 기능은 옛 앱(SB톡톡)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현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를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아직 롯데카드의 아임(I’m) 시리즈만 발급 가능했다.아직 최고 수준의 금융 앱으로 평가하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66개 저축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모두 붙이면서 편의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쉽지 않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개발진이 아직 후속 기능을 붙이고 있고,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중은행의 금융 앱 못지않은 사용자와 거래건수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