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프리미엄이 만난 '가을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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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조치로 인한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 홍콩 내 반중(反中)시위 확산으로 인한 여행경보 발령 등 연이은 악재로 7~9월 성수기 특수를 놓친 여행업계가 10~11월 가을 여행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월 개천절(3일)부터 한글날(9일)로 이어지는 깜짝 연휴와 추(秋)캉스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패키지 등 전략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패키지상품 수익성 악화에 실적 감소까지 겹치면서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진 여행업계가 비수기인 10~11월 반등의 기회를 잡기 위해 ‘가성비를 더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질랜드 남·북섬 9일 전세기
옵션·쇼핑·팁 없는 3無 패키지
전세기·3무(無) 패키지 등 프리미엄 상품노랑풍선은 올가을 전략 상품으로 ‘뉴질랜드 남·북섬 9일 전세기’와 ‘럭셔리 크루즈’ 패키지를 내놨다.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를 이용하는 뉴질랜드 상품은 청정자연과 따뜻한 봄 날씨 속에서 여행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피오르드국립공원의 루터번 트레킹과 오클랜드 데본포트 페리투어, 핸머스프링스 스파와 온천욕 등이 포함돼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섬(13일), 볼리비아 등 남미와 남극(31일), 페블비치와 캘리포니아 골프(12일) 등 럭셔리 크루즈 상품 외에 유럽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3국 발칸·동유럽 등 프리미엄 패키지도 가을 상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8월부터 4종의 프리미엄 패키지를 내놓으며 가을 여행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핵심 관광 코스를 돌아보고 아침과 저녁 시간엔 개인 일정을 즐기는 ‘105패키지’, 쇼핑과 옵션, 팁 부담을 없앤 ‘3무(無) 패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까지 구석구석 둘러보는 ‘유럽 1~2개국 패키지’, 빈 댄스스쿨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관람 등 이색 코스로 짜인 ‘Only1 패키지’ 등이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라오스 5일 비엔티안·방비엥 라이딩 투어 상품도 하나투어가 올해 선보인 이색 가을 상품 중 하나다.
가성비 더한 지방출발·디너쇼 패키지
모두투어는 지방도시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대구 출발 여행상품 특가 기획전을 마련했다. 다음달 13일까지 동남아시아와 중국, 유럽 등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상품을 특가에 제공한다. 무료 여행상품이 걸린 댓글 이벤트와 3명 이상 예약 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3·6·9프로모션 등 특전을 더한 다양한 지역별 대표 상품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KRT는 비행시간 4~5시간 이내에 있는 근거리 여행지를 가을 추천 여행지로 선정하고 상품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괌과 필리핀 세부, 마닐라, 베트남 하노이, 중국 칭다오 등 주말에 하루 이틀의 연차를 붙이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근거리 지역이다.
NHN여행박사는 베트남 테마여행, 인도·네팔 일주 상품을 올가을 대표 상품으로 내놨다. 다음달 10~12일 단 3회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디너쇼 패키지는 1980~1990년대 인기밴드 송골매의 리드싱어 구창모 등 가수들의 공연 관람이 포함된 상품이다. 3박4일 또는 3박5일 일정에 가격도 39만9000원으로 매력적이다.여행박사는 인도와 네팔 지역 건기(10~11월)에 맞춰 히말라야와 카트만두, 타지마할 등을 둘러보는 인도·네팔 일주 기획상품도 출시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